중국업체, 자국 가전시장 싹쓸이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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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7-18 22:09 조회2,011회 댓글0건본문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 삼성전자 부스 전경.
[경제투데이 윤대우 기자] 중국 가전
업체들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TV·냉장고·에어컨 등은 중국 브랜드가 자국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샤오미 1등 비결은 품질·가격·마케팅 3박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수한 성능과 갤럭시S5 절반 값인 대당 40만원, 한정된 물량으로 인터넷에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 등이 크게 주요했다는
것.
레노버와 화웨이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중국 전성시대는 지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전제품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TV시장 점유율은 하이센스(20.9%),
스카이워스(14.9%), TCL(13.7%), 콩카(11.1%) 등 4개 업체가 60.6%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1~5월)
84.1%에 비한다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TV시장이 중국판인 사실을 부인하긴 힘들어 보인다.
가정용 에어컨 역시 시중에
판매되는 10대 가운데 8~9대는 중국 제품들로 꽉차있다. 세계 에어컨 1위라고 자부하는 삼성과 LG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냉장고는 1~10위까지 모두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했고 세탁기도 중국 제품들이 대세다.
삼성과 LG 가전제품들이
북미와 유럽에서 연일 세계 시장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 시장에서는 암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중국 로컬업체들의 강력한 유통망과 애국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가전시장은 로컬(지역)업체들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진출이 쉽지 않다”면서 “삼성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이 실적은 대부분 미미한 수준이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에서도 내수 브랜드가
강하다”면서 “특히 중국소비자들은 애국심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중국인들이 소득수준이 워낙 낮기 때문에
저가 제품, 짝퉁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면서 “마치 BMW·벤츠가 아무리 좋아보여도 살 수 없듯이 삼성·LG 제품을 다가 갈 수 없는 제품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은 냉장고 회사만 200개가 넘고 한국산의 50~80% 가격에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거미줄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팔고 있다. 구메이, 쑤닝 등 대형 가전 판매점에만 의존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와는 처음부터 경쟁 자체가 쉽지 않은 셈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또 다른 원인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는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장 이후 시장경제체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경제정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촌 주민이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방’ 정책은 중국 가전업체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부러워한다.
건국대 박갑주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휴대전화 구매시 가격조건보다는 품질 속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면서 “결국 제품의 기술, 디자인, 내구성, 사용 편리성, 다양한 기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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