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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의 리더십과 현실 속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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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3-11 19:29 조회1,9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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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의 리더십과 현실 속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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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材를 알아보고 求하고 하나되는가?

 

이순신은 죽어서도 강하다.

소설, 드라마, 영화에서 수많은 독자와 관객을 몰고 다닌다.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 관련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명량’의 흥행 이유를 대부분 ‘이순신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국민’이라고 여기는 노년층과 ‘시민’으로 느끼는 중년층, ‘소비자’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젊은 세대가 뒤엉켜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이 시대와 세대와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심하며 살고 있다. 영화 ‘명량’ 열풍은 이런 고심의 바다 위에 일자진처럼 다시 등장한다. 이순신은 진보 대 보수라는 이념의 스펙트럼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고 우리에게 묻는다. ‘리더란 무엇인가?’


○ 직장상사에겐 소통과 역량 필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30, 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 상사의 리더십’에 대해 물었다. 직장 상사에게 필요한 리더십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6%는 ‘팀원과의 수평적 소통관계’를 꼽았다. 이어 ‘효율적인 업무 추진력’(39.3%), ‘팀원을 이끄는 강력한 카리스마’(12.6%)가 뒤를 이었다. 상사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역량 두 가지였다. 흥미로운 점은 ‘직장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86.8%였지만, 한편으로 ‘현재의 직장상사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함께 나가자고 했을 때 따라가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71.3%였다는 것이다. 자기 때문에 이직을 고심하는 부하직원들로 둘러싸인 상사는 ‘믿을 만한 직원이 없다’고 우울해하지만, 자신을 믿고 어디든 따라가겠다는 부하직원들로 둘러싸인 상사는 행복감과 자존감을 확인하며 일한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일이 어려워도 훌륭한 리더를 만나면 그 와중에도 행복감과 보람을 느낀다. 아무리 좋은 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가 주어져도 불공정하고 예측불허인 상사를 만나면 회사를 떠나고 싶어진다. 우리 모두는 훌륭하고 좋은 리더에 목마르다.

 


○ 이순신의 리더십 1: 감정과 이성
이순신은 눈물이 많았다.

부친을 그리워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우는 장면이 난중일기에는 자주 등장한다.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고는 울부짖기까지 한다. 때론 나약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감정이 풍부하다. 그러나 골방 속에서 눈물짓던 그도 전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된다. 영화 ‘명량’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골방이 눈물의 공간이라면 명량은 그에게 운명의 공간이었다. 명량해전 하루 전날 작전회의는 삼엄하고 비장했다.

 

칠천량해전에서 궤멸하다시피 한 조선 수군에 남은 13척의 전선으로 330척의 적선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이순신 휘하에 배치된 병사였다면 도망가지 않고 다음 날 벌어질 싸움을 준비했을까? 질문조차 쉽지 않은데 대답이 나오겠는가? 이런 상황에서도 이순신은 냉철한 이성으로 치밀한 전략을 준비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해 나간다.

 

국립해양연구원이 제공하는 해양공간정보시스템을 통해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양력 10월 25일의 지난해 조류를 보면 오후 5시부터 조류는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 해전 당시 왜군 선단이 있던 쪽으로 역류한다. 이를 어부들의 말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미리 알고 전략을 구성한 이순신을 보면, 명량의 기적 같은 승리가 결코 행운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풍부한 감성을 지녔으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일을 해내는 리더. 우리가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 이순신의 리더십 2: 그의 사람들

이순신의 업적은 홀로 이룬 것이 아니다.

그의 곁에 있던 네 명의 장수를 한 번 살펴보자. 정운(鄭運)은 이순신의 2년 연상이자 군 선배였다. 그는 이순신이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내가 의귀(依歸)할 것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는다면 다행이겠다”고 기뻐한다. 정걸(丁傑)은 이순신보다 31세나 더 많은 노련한 해군제독이었다.

 

난중일기에는 정걸이라는 이름이 29번이나 등장한다. 그만큼 이순신이 여러모로 전략과 군대 운영에 대해 자주 상의하고 지혜를 얻었던 참모였다. 거북선을 만드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나대용(羅大用). 그는 이후 전투 중 총상을 입어 회복하지 못하고 전사하기까지 이순신의 거듭된 대첩에 크게 기여한 엔지니어였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명령을 듣고 이순신의 갑옷으로 갈아입고 마지막까지 이순신을 가까이에서 보필한 장수 송희립(宋希立)도 ‘이순신의 남자’였다.

 

이순신 주변에는 이처럼 당대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31세 연상의 아버지뻘 대선배를 자문역으로 삼아 지혜를 얻고, 대등한 역량을 가졌던 2년 선배 정운의 용맹을 얻었으며, 뛰어난 공학자 나대용의 자발적 참여와 맹장 송희립의 충성을 얻어냈다. 그는 성과나 업적은 혼자 힘으로 이뤄낼 수 없다는 사실, 오직 사람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리더였다.
 

○ 리더는 부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리더십은 지위나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뛰어난 리더는 늘 엄격하다. 일이 잘되지 않더라도 실패를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는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부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이비 리더는 부하를 겁낸다. 그들은 뛰어난 부하를 쫓아내기 바쁘다. 뛰어난 리더는 강력한 부하를 필요로 한다.

 

부하를 격려하고 전진시키며 자랑으로 여긴다. 부하의 실패에 최종적인 책임을 지기 때문에 부하의 성공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 훌륭한 리더는 본인이 자만심이 있건, 겸손하건, 열등감을 갖고 있건 주위에 유능하고 독립심이 강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자신이 부족한 점은 주변인들을 통해 채워나간다. 감정적으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만들고 냉철한 이성으로 준비한다.

 

한평생 리더십을 연구해 온 워런 베니스는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리더는 저마다의 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계속 성장하고 평생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 평가는 기업을 포함한 어떤 조직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에서는 ‘팀장’의 중요성에 집중해 다양한 평가를 시도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 모두는 위대한 리더를 갈망한다.

 

이순신이 계속 부활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됐다. 우리도 5명짜리 작은 팀이든, 거대한 조직이든 나름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화 ‘명량’ 앞에서 묻자. “우리 팀원 5명은 나를 진정 믿고 따르는가?”

 

송규봉 GIS United 대표 
정리=고승연 기자/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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