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잘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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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13 11:09 조회1,416회 댓글0건본문
연설자는 원고 작성에 앞서서 어떤 것을 알고 구성해야 할 것인가 알아야 한다.
연설원고는 사설이나 논설과 다르며, 소설이나 시를 쓰는 것과도 판이하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위의 것들은 독자를 의식하고 쓰는 글이며 그것이 독자의 시각을 통하여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글이라면, 연설문은 청중을 의식하고 청중의 청각에 호소하여 순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설이나 논설문이 독자의 이성에 호소하는 글이라면 웅변이나 연설문은 청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측면에 비중을 많이 두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원고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 군중심리를 알고 청중의 반응을 참작하여 써야하며, 음성 표현으로 전달이 용이하지 못할 경우에 태도(gesture)는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가를 생각하며 써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연설원고의 준비는 목적에 따라서 말하고자 하는 분야의 충분한 자료나 소재 또는 화재(話材)를 필요로 하며, 원고를 구성하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할 요건들이 있다.
첫째, 청중의 지적(知的) 수준과 성분 또는 성별과 연령을 알아야 한다.
청중의 수준으로 보아 지식층이라면 연설자가 준비하는 내용도 그에 걸 맞는 풍부한 내용으로 수준에 맞게 해야 할 것이며, 지식수준이 낮은 층이라면 꾸며야 할 것이다.
지식층 앞에서의 연설이 지나치게 수준 이하라면 청중은 흥미나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며 듣기를 포기하고 말 것이다. 반면에 학식이 풍부하지 못한 청중 앞에서 전문용어나 외래어를 구사하고 지나치게 수준 높은 내용으로 꾸며서 연설을 한다면 청중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그 연설은 실패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연설자는 원고 구성을 함에 있어서 무엇 보다고 청중의 수준을 알고 그에 적합한 내용으로 꾸며야 한다.
또한 청중의 성분으로 보아 지지계층인가 반대계층인가를 알아야 한다. 지지자 앞에서는 직접적인 선동․공격이나 설득이 가능하지만, 반대자 앞에서는 선동․공격이 직접적이면 즉각 반격을 받게 되므로 간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좋으며, 설득과 더불어서 방어태세도 갖추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청중의 성별이 남성층인가 여성층인가를 알아야 하며, 연령이 많은 층인가 적은 층인가를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여성층은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꾸미는 것이 효과적이며, 남성층은 감정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추성적인 내용보다는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내용으로 꾸며야 하기 때문이다. 연령에 따라서도 노인네들에게는 어린이에게 맞는 내용으로 꾸며야 연설의 전달효과가 좋을 것이다.
둘째, 청중의 수나 연설 시간을 미리 알아야 한다.
청중이 많으면 군중심리의 영향을 잘 타므로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꾸미는 것이 좋으며, 청중의 수가 적으면 각자가 자기 주관을 가지고 이성에 입각해서 듣고 판단하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논리적인 내용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또한 말할 시간을 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긴 시간 동안 연설해야 할 상황인데도 미처 연설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여 짧게 끝내고 만다면, 연설자는 성실성을 잃게 되고 나머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설자의 실력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에 짧은 시간 동안 연설해야 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준비를 많이 하였다면 주어진 시간에 서론도 미처 끝내지 못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작 해야 할 본론이나 결론은 말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내용이 충실하지 못할 것은 뻔한 노릇이다.
그러므로 연설할 시간을 미리 알아서 하고자 하는 말을 주어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꾸며야 할 것이다. 참고로, 10분간의 연설은 원고지(200자)로 15매 내외가 적당하며, 30분용 연설원고는 45매 정도가 적당하다.
셋째, 시대적 배경을 알고, 시사성 있는 내용으로 꾸며야 한다.
오늘날의 사회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사회다. 그러나 연설자가 구시대의 감상에 젖어서 추상적인 내용으로 원고를 꾸며서 연설을 한다면 청중에게 감명을 준다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청중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나 지나간 옛이야기는 역시 청중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기가 어려우며 관심을 갖도록 하기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청중이 모르는 사건이나 사실 또는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나 사실을 소재로 하여 연설을 한다면 청중은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므로 연설의 효과를 거두기사 좋을 것이다.
넷째, 주제를 확실히 하여 소재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기발한 연제(演題)를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설자가 연설을 할 때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으면 청중에게 혼란을 주게 된다. 또한 소재가 적합하지 않으면 주제를 흐리게 하여 연설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예컨대 연설의 목적에 따라서, 인사말이면 인사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어야 하며 소재 또한 인사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해야 할 것이요, 청소년 선도에 관한 연설이면 주된 내용이 청소년 선도에 관한 내용이어야 하며 소재도 청소년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야 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문학작품을 보면 제목이 있듯이 연설에도 제목이 있으면 좋다. 안내장이나 사회자의 안내말로 ‘무엇에 대하여 말할 것이다’라고 예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중요한 연설은 전체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여 청중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할 만한 연제가 정해져서 제시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다섯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자기소개든 인사말이든, 목적에 따라서 주제가 정해져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소개나 인사에 관한 내용이 주로 구성되어야 한다.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이 소개의 정도를 이탈하여 자랑으로 일관한다거나 다른 내용의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문제에 관한 강연이나 정치연설도 마찬가지다. 사회문제의 강연은 사회문제가 주된 내용이어야지 정치나 경제문제가 주로 구성된다면 주제에서 이탈한 내용이 되며, 청중은 사회문제에 대해서 듣기를 원했다가 다른 문제를 가지고 강의를 한다거나 강연을 하는 식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말을 하는 사람은 먼저 주제를 파악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서 이탈하지 않고, 주제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원고를 구성해야 한다.
여섯째, 연설의 내용에 신념이 있고 확신이 있어야 한다.
말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게 되므로 청중에게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말임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말을 할 때 남의 말을 하듯 하면 믿음을 주지 못하며 말의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원고를 구성할 때에는 진지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구성해야 하며, 미가여구만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신념에 찬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연설자 자신이 믿을 수 있는 확실한 내용으로 분명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애매한 표현은 청중에게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으며 강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연설의 가치가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결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확실하지 않지만’ 하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면 그 말을 청중이 신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효과적이며, 통계숫자를 말 할 때에도 ‘약’, ‘대략’, ‘...쯤’ 하는 식의 표현을 쓴다면 청중은 의구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게 될 뿐 확실하게 받아들여서 기억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 연설원고에 수사법을 적절하게 활용하여야 한다.
수사법(修辭法, rhetoric)이란 말을 잘하는 기술 또는 말을 가장 유리한 용법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수사법의 대가인 퀸틸리아누스는 “언어의 진짜 힘은 동사에 있다”고 했으며 “언어는 사사의 옷이다”라도 했다. 대화에 있어서는 물론 연설자가 연설을 함에 있어서도 주의․주장 등의 내용에 화려한 수사의 옷을 입혀주어 연설이나 대화의 전달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연설자의 주의․주장 또는 사상과 감정표현은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며 효과도 강하거나 약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꾸밈말(수식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말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연설원고는 우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질서 있게 표현하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꾸며야만 청중에게 이해를 빠르게 하고 더불어 감동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수사법을 활용함에 있어서 크게 세 가지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것은 첫째 암시성, 둘째 명확성, 셋째 변화성이다. 다시 말하면 비유(比喩), 강조(强調) 그리고 변화(變化)의 수사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암시성을 나타내는 비유법은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뜻을 다른 사물이나 뜻과 비교하여 이해를 빠르게 하거나 실감 있게 또는 인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직접 비유하는 경우가 있고 은근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풍자적인 기법으로 비유한다거나 대유(代喩), 성유(聲喩),의인, 의태를 비롯하여 모순, 상징, 중의(重義)등의 비유를 위한 수사법을 활용한다. “지는 해를 멈추게 할 수 없고,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는 표현은 세월을 물건이나 물체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상징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명확성을 나타내는 강조법은 내용의 표현 전달에 있어서 사실보다 크게 또는 작게 하여 청중의 느낌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수사법이다. 이러한 강조의 수사법으로는 과장, 영탄(詠嘆), 점진(漸進). 열거 또는 반복, 미화, 대조. 역설을 비롯하여 명령, 억양(抑揚), 단절(斷絶) 들이 활용된다.
“자유 ! 자유 ! 나에게 오직 자유를 달라!” 하고 외친다면 이것은 반복법으로, 자유의 소중함을 명확히 표현하는 수사법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서, 변화성을 나타내는 변화법은 연설 내용의 권위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하는 기법으로, 격언․고사(故事)․명구․속담 등을 끌어다가 연설자의 주장에 맞추어 쓰거나 명사(名士)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
변화의 수사법으로 위와 같은 인용 외에 도치, 설의(設疑), 생략, 문답 또는 비약(飛躍), 연쇄(連鎖), 경구는 물론 완곡(婉曲) 등의 수사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모름지기 연설자가 연설원고를 작성하거나 연설을 행할 때 이러한 수사법을 활용한다면 연설의 목적 달성이 보다 용이 해질 것이다. 따라서 연설자는 이러한 연설 내용의 구성요건을 분명히 알고 연설 준비와 연설에 임해야 할 것이다.
- 전대수의 ‘연설법원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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