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말과 입술말은 그 깊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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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13 11:11 조회1,110회 댓글0건본문
가슴말과 입술말은 그 깊이가 다르다
-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질그릇처럼 다소 투박한 말투라 할지라도 그 속엔 본 차이나 같은 미끈한 그릇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情)이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자 자기가 찍은 사진을 몇 장 가져갔다. 그의 작품들을 본 안주인이 감탄하며 말했다. “사진들이 참 멋있어요. 카메라가 아주 좋은가 봐요.” 나중에 사진작가가 집을 뜨면서 안주인을 향해 말했다. “저녁식사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주 좋은 냄비를 쓰시나 봅니다.”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니 돌아오는 말이 좋을 리 없다. 자업자득이다.
가장 말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공허한 말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이다. 그러나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은 상대의 마음을 파고든다. 내 가슴을 통과해서 나간 말이라야 남의 가슴도 통과할 수 있다.
자, 비교해 보자. 내 입술에서 출발하는 말이 아니라 내 가슴에서 출발하는 말, 그것은 흡사 수돗물이 정수기를 통하는 것과 같다. 정수기를 통과한 물을 현미경으로 보면 훨씬 맑은 물로 변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가슴이라는 여과기에 통과시키면 훨씬 맑은 말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가볍게 입에서 나오는 입술말에 대비해서 ‘가슴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상에서 가슴말을 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다.
술을 한 잔 걸쳤을 때 왠지 옆에 앉은 친구가 소중하구나 하는 느낌이 오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가슴말이 나온다. “야, 우리 우정 정말 변치 말자.”
상사한테 야단 맞았다고 속상해 하던 남편. 다음 날 아침 남편의 출근 모습을 보는 아내의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가슴말이 나온다. “여보, 잘 다녀오세요.” 설거지하느라고 젖은 손의 아내를 보면서 연애하던 시절과 오버랩되며 가슴말이 나온다. “여보, 힘들지?”
당신이 어떤 말을 한 후 그 말을 다시 들어보는 훈련을 하라. 그냥 던지는 말이 아니라 내가 다시 음미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된다. 당신의 말을 상대도 듣고 동시에 당신 스스로도 듣는다. 입술말과 가슴말을 대조해 보자.
§ 입술말 : “여보, 잘 다녀오세요.”
→ 아내는 남편에게 건성으로 말했다. 잘 다녀오든지 말든지 그저 입에 발린 말일 뿐이다. 남편도 그저 의례적인 말이라는 것을 안다.
§ 가슴말 : “여보, 잘 다녀오세요.”
→ 아내는 자기가 한 인사를 자기가 다시 듣고 음미한다. 남편이 애처롭게 생각된다. 힘을 주고 싶다고 느낀다. 이때 남편도 그 말의 파장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그래, 열심히 일해서 아내에게 기쁨을 주어야지.
가슴말은 이렇게 좋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가슴말은 먼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고, 그렇기에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런 습관을 통해 무게 있는 말, 따뜻한 말, 정감 있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처: 김진배의 매직 유머화술 (김진배 저/무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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