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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유리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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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09 19:25 조회1,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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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 4년 만의 신작! 
★ 2014년 9월, 전 세계 동시 출간!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
기술 맹신에 빠진 인류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경고

“기술이 준 편리한 삶은 우리를 가둬두는 감옥이 될 수 있다!”

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졌는가?
우리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더 적게 일하고, 더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컴퓨터에 의존한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고, 랩톱을 켜고, 스마트폰을 꺼내고, 이마나 손목에 찬 인터넷이 연결된 액세서리를 활용한다. 그밖에 디지털 스크린의 도움을 받거나 디지털화된 목소리로부터 직접 조언을 듣기도 한다. 기술의 자동화로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졌고, 잡다한 일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또는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을 기계가 대신하는 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에 삶은 편리해졌지만, 과연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 
자동화 시대에 길들여진 우리 모두에게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인 니콜라스 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무능해지는가?”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검색 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했다면, 이 책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파헤친다.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문학과 예술,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등 온갖 분야와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과 질문은 이제껏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과 조우하게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내비게이션이 없이 운전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디지털 기기에 갇힌 삶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을 통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로봇 청소기처럼 일상생활 속 기기는 물론 의료, 항공, 전쟁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뒤덮은 자동화의 이면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컴퓨터의 능력을 평가할 때 알고리즘화의 가능성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다. 알고리즘화 할 수 있는 형식지는 컴퓨터로 하여금 대신 수행하게 할 수 있지만, 암묵지는 그럴 수 없다고 여겼다. 암묵적 지식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체화되고 어느 시점에 이르면 일부러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리킨다. 상황에 대한 인식과 신속한 판단 능력은 이러한 암묵적 지식의 영역에 속한다. 반면 형식지는 정확한 형태의 명령어 집합이기 때문에 암묵지와 달리 문서나 매뉴얼로 정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컴퓨터가 형식지에 의존하는 기술을 복제할 수는 있어도 암묵지에 해당하는 기술에는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고 가정해왔다. 과연 그럴까? 아래의 자동화 사례들은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소프트웨어가 운전하는 자동차
2010년 10월 9일, 구글의 로봇 기술자 세바스찬 스런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특별한 발표를 했다. 구글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들’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레이더와 수중 음파 탐색기인 소나 송신기, 동작 탐지기, 비디오카메라,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수신기를 장착한 구글의 무인 자동차는 주변 상황을 세세하게 감지하고 운행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운전자들이 실제 도로 주행 시 접하는 수많은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무인 자동차가 접하게 될 수많은 법적, 문화적, 윤리적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가 조종하는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켜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이러한 과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자동차의 소유자에게 있을까, 소프트웨어를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있을까? 예상치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인간 세상에서 컴퓨터는 과연 인간의 모든 결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 
2013년 미국연방항공국(FAA)은 항공사들에 일제히 안내문을 발송했다.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종사들에게 수동 비행을 홍보할 것을 권장한다’라는 것이었다. FAA는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비행기를 비정상적 상태에서 신속히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9년 콜건항공 소곡의 여객기 Q400의 추락 사고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비행기의 추락 위험을 알리는 실속 경고에 조종사들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자동조종이 중단된 조종간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통제력을 잃은 비행기는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해 일어난 에어프랑스의 에어버스 A330기 추락 사고 역시 실속 상태에 빠진 비행기를 제대로 수동 조종하지 못한 조종사들의 과실로 인해 벌어졌다. A330기는 대서양 한복판에 떨어졌고, 승무원과 탑승객 228명 전원이 사망했다. 과연 무엇이 조종사들의 조종 능력과 대처 능력을 빼앗아갔을까?

모니터와 대화하는 의사들 
의료업계도 자동화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방사선 전문의들은 유방 촬영술이나 엑스레이 상 의심스런 부위를 확인해주는 컴퓨터 지원 감지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캔된 디지털 이미지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검사가 필요한 부분들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런 표시들은 의사들이 놓칠 수 있는 암 발병 가능성을 찾게 해준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시 때문에 편향에 사로잡힌 의사들은 초기 단계의 종양이나 다른 비정상적 징후들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지 내에 표시가 안 된 부분들을 건성으로 보게 되면서, 오히려 소프트웨어가 의사들의 판독 능력을 저해한 것이다. 
미국은 10여 년 전부터 전자의료기록의 자동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병원과 의사들이 진료 기록 작성을 자동화할 경우 건강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는 810억 달러를 절감하고, 치료 수준도 높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조지 부시,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는 자동화 시스템 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수백 만 달러의 보조금을 풀었다. 그러나 진료 기록의 자동화가 건강관리 비용을 크게 줄여줬다거나 환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개선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컴퓨터 스크린을 집어넣음으로써 그들 사이의 거리를 더 벌려놓았으며, 환자들에 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방해하고 있다. 

살인 로봇, 드론 
미국의 국방부는 전쟁터에서 생사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권한을 기계에게 넘겨주는 방법과 그로 인한 결과를 연구해왔다. 프레데터(Predator)와 리퍼(Reaper) 같은 무인 드론(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에 의한 미사일과 폭격 공격은 이 분야의 격렬한 논쟁거리다. 찬성론자들은 드론이 보병과 조종사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정확한 공격을 통해서 전통적인 전투와 폭격으로 인해 생기는 희생자들과 피해를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은 드론의 폭력을 국가가 후원하는 암살 행위로 간주한다. 그들은 드론 폭격으로 인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현재 드론이 스스로 비행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무기 발사 결정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군인들이 내린다. 이 군인들은 또한 상관이 내린 엄격한 명령에 따라서 움직인다. 하지만 머지않아 컴퓨터가 방아쇠를 당기는 시기가 온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구를 위한 자동화인가
자율형 자동차, 살인 로봇 등의 사례는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는 실제로 50만 마일이 넘는 거리를 주행했으며,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10년 내에 상용화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또 기술적으로만 따지면 100퍼센트 자동화되고 컴퓨터가 통제하는 살인 기계를 제작할 수 있다. 인간의 삶 깊숙이 파고든 자동화의 향방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불안한 질문을 던진다. “소프트웨어는 수많은 변수들을 헤아려 가장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편리하다는 이유로 기계에 모든 통제권과 선택권을 넘긴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 요인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기술 제1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자동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중심의 기술은 기계의 능력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기계를 조작하고 그것과 상호작용하게 될 인간이 가진 장점과 한계를 면밀히 평가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적응형 자동화’다. 이 시스템에서 컴퓨터는 조작자인 인간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도록 프로그램된다. 예를 들어 조작자가 까다로운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감지한 컴퓨터는 그 외의 다른 일들을 처리해줄 수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신경 쓸 일들이 사라진 조작자는 그 까다로운 일에 백 퍼센트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컴퓨터는 더 많은 일을 맡김으로써 조작자가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갖고 있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늘려줄 것이다. 
적응형 자동화는 컴퓨터가 가진 분석 능력을 인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인간이 인지 과부화 또는 저부화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고도로 자동화된 시스템이라도 여전히 인간이라는 조작자의 개입이 요구되는 한, 인간과 기계 사이의 소통과 조율은 반드시 필요하다. 

몸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도구다 
니콜라스 카가 자동화 테크놀로지에 대해 비판적인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과 만족감은 실제로 세상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직접 할 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주의 집중이 온통 컴퓨터 스크린과 스마트폰 액정에 향하는 순간 세상과 동떨어지게 되고, 그것이 삶의 행복과도 멀어지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사실은 노동이 알고 있는 제일 달콤한 꿈이다.

프로스트의 시 《풀베기》의 한 구절은 삶을 능동적으로 살고 또 앎을 추구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이 시에서 프로스트는 뜨겁고 조용한 여름날에 힘들게 일하는 농부가 되어 낫을 들고 풀을 베는 노동에 대해 얘기한다. 풀을 베는 행위에 온전히 몰입할 때,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게 된다고 말한다. 육체와 정신 중 어떤 것이건 노동은 일을 해내는 방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노동은 사색의 과정이며, 세상을 유리가 아니라 직접 대면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몸이나 머리를 사용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보통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목표를 정해놓는다. 이때 우리는 자신이 한 일의 결과에 예의주시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내가 처한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건 그 일 자체를 통해서다. 풀을 베고 난 뒤에 남은 건초더미가 아니라 풀베기라는 행위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반복된 일상이 주는 안정감, 땀 흘린 노동이 주는 만족감, 훈련과 연습이 주는 몰입감, 노력한 결과가 가져다주는 보람, 몸을 움직이고 열심히 무언가를 나르는 삶이 주는 행복감을 우리는 잃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던 일을 기술에 모두 맡길 때, 이러한 감정들 대신 디지털 문명이 주는 공허함으로 채우게 될지도 모른다.

스크린이 아닌 세상과 마주보라 
기술은 우리에게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또 인간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100여 년 전 프로스트가 이야기했듯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일’이다. 하지만 자동화는 수단과 목적을 분리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도록 해주지만, 내가 누구인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차단한다. 스크린의 피조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기술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신중하게 사용한다면 기술은 단순한 생산이나 소비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술은 경험의 수단이 되고, 우리에게 풍부하고 참여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알려준다. 테크놀로지의 사용자이자 제작자로서 우리는 기술을 지금보다 인간답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동화 맹신의 대가로 빼앗긴 삶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되찾아야 한다. 
각종 테크놀로지 도구들을 단순한 생산 수단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일부이자 경험의 수단으로 복귀시킴으로써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기술은 우리에게 디지털 시대에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제공해줄 것이다.

[출판사 제공]

< 저자 소개 >

 

니콜라스 카

저자 : 니콜라스 카
저자 니콜라스 카는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이자 테크놀로지와 비즈니스, 문화 등 분야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준 베스트셀러 작가다. 200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IT DOESN’TMATTER”를 통해 일상화된 정보통신기술이 주는 효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스콧 맥닐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인텔의 크레이그 베럿, 휴렛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등이 가세하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2005년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에 “THE END OF CORPORATECOMPUTING”을 발표하면서 미래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을 공급하는 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 논쟁을 이어갔다. 니콜라스 카는 2008년 출간한 첫 책《빅 스위치》에서 20세기 초반의 전기 기술과 현대사회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향력을 경제적, 사회적 관점에서 비교했다. 같은 해〈애틀랜틱〉에 “IS GOOGLEMAKING US STUPID?”라는 기사를 발표했고, 검색 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인간의 사고 능력과 집중력을 파괴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주장을 심화시켜 2010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출간하였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출간된 이 책으로 퓰리처상 비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3년 1월, 인터넷 동영상이 2초 이내에 재생되지 않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을 연구한 MIT의 연구를 인용하여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의 인내심 결여’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과 삶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왔으며, 2014년 9월 그 결실을 맺는 또 하나의 문제작 《유리감옥》으로 돌아왔다. 니콜라스 카는 2005년 [옵티마이즈]가 선정한 선도적 정보기술 사상가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07년 [E위크]가 선정한 IT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선정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을 지냈으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자문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통찰력 있는 글은 홈페이지(WWW.NICHOLASCARR.COM)와 블로그(WWW.ROUGHTYPE.COM)에서도 볼 수 있다.

역자 : 이진원
역자 이진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 후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IMF 시절 재정경제부에서 한국경제 국제 홍보 업무를 맡아 장관상을 수상했고, 로이터통신으로 자리를 옮긴 후 거시경제와 채권 분야를 취재했다. 현재 국제경제 뉴스 번역팀을 맡고 있으며 비즈니스 분야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미래 기업의 조건》《생각에 관한 생각》《디지털 네이티브》《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혁신 기업의 딜레마》《구글노믹스》《아이디어 메이커》《경제학자도 풀지 못한 조직의 비밀》《경제를 읽는 기술》《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목 차 >

 

추천의 글 _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졌는가? 
머리글 _자동화 맹신에 던지는 경고 

1장. 승객, 자동화에 빠진 사람들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내 자동차의 승객이 된다는 것 
희망 오류에 빠지다 
자동화의 농간 

2장. 문 앞에 서 있는 로봇 
낯선 창조물을 둘러싼 갈등 
기술 유토피아의 도래 
기계와 일자리를 경쟁하다 
누름 버튼 통제의 힘 
어디에나 있는 로봇 

3장. 자동 비행의 시대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 
최첨단 유리 스크린에 갇힌 조종석 
비행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라이트 형제의 선택 

4장. 게을러지는 두뇌 
자동화에 대한 안심과 편향 
기억력의 퇴화 
활발하게 적응하는 뇌 
자동화의 역설 

5장. 화이트칼라 컴퓨터의 등장 
예측과 상반된 부작용들 
재활용되거나 복제되다 
기계에 통합되는 숙련 기술 
생각하는 기계에 밀려난 엘리트 
직관을 대체하지 못한 컴퓨터 

6장. 세상이 스크린에 갇히다 
GPS, 여신의 등장 
길을 잃어버린다는 것 
창조적 컴퓨터에 매료된 예술가들 
창의성이 잘려진 손 
생각은 몸과 분리될 수 없다 

7장. 누구를 위한 자동화인가 
인간이 배제된 기술 최우선주의 
사람들에게 참여 공간을 만들어주다 
인간 중심인가, 기술 중심인가 
기술이 우위에 서다 
마찰 없는 공유와 단순함 
8장. 당신 안에 숨겨진 드론 
자율조종로봇, 살인 기계의 탄생 
심각한 자동화 세상에 살다 
구글 글래스로 바라본 세상 
기술에 길들여질수록 사라진다 
비밀 부호 속에 감춰진 의도 

9장. 인간의 마음이 통하는 기술 
도구가 주는 즐거움 
누가 주인이고, 노예인가 
슈쉬왑 부족 
저항은 부질없는 짓이 아니다

[예스24 제공]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

기술 맹신에 빠진 인류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경고



“기술이 준 편리한 삶은 우리를 가둬두는 감옥이 될 수 있다!”



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졌는가?

우리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더 적게 일하고, 더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컴퓨터에 의존한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고, 랩톱을 켜고, 스마트폰을 꺼내고, 이마나 손목에 찬 인터넷이 연결된 액세서리를 활용한다. 그밖에 디지털 스크린의 도움을 받거나 디지털화된 목소리로부터 직접 조언을 듣기도 한다. 기술의 자동화로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졌고, 잡다한 일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또는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을 기계가 대신하는 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에 삶은 편리해졌지만, 과연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 

자동화 시대에 길들여진 우리 모두에게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인 니콜라스 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무능해지는가?”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검색 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했다면, 이 책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파헤친다.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문학과 예술,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등 온갖 분야와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과 질문은 이제껏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과 조우하게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내비게이션이 없이 운전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디지털 기기에 갇힌 삶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을 통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로봇 청소기처럼 일상생활 속 기기는 물론 의료, 항공, 전쟁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뒤덮은 자동화의 이면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컴퓨터의 능력을 평가할 때 알고리즘화의 가능성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다. 알고리즘화 할 수 있는 형식지는 컴퓨터로 하여금 대신 수행하게 할 수 있지만, 암묵지는 그럴 수 없다고 여겼다. 암묵적 지식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체화되고 어느 시점에 이르면 일부러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리킨다. 상황에 대한 인식과 신속한 판단 능력은 이러한 암묵적 지식의 영역에 속한다. 반면 형식지는 정확한 형태의 명령어 집합이기 때문에 암묵지와 달리 문서나 매뉴얼로 정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컴퓨터가 형식지에 의존하는 기술을 복제할 수는 있어도 암묵지에 해당하는 기술에는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고 가정해왔다. 과연 그럴까? 아래의 자동화 사례들은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소프트웨어가 운전하는 자동차

2010년 10월 9일, 구글의 로봇 기술자 세바스찬 스런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특별한 발표를 했다. 구글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들’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레이더와 수중 음파 탐색기인 소나 송신기, 동작 탐지기, 비디오카메라,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수신기를 장착한 구글의 무인 자동차는 주변 상황을 세세하게 감지하고 운행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운전자들이 실제 도로 주행 시 접하는 수많은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무인 자동차가 접하게 될 수많은 법적, 문화적, 윤리적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가 조종하는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켜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이러한 과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자동차의 소유자에게 있을까, 소프트웨어를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있을까? 예상치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인간 세상에서 컴퓨터는 과연 인간의 모든 결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 

2013년 미국연방항공국(FAA)은 항공사들에 일제히 안내문을 발송했다.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종사들에게 수동 비행을 홍보할 것을 권장한다’라는 것이었다. FAA는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비행기를 비정상적 상태에서 신속히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9년 콜건항공 소곡의 여객기 Q400의 추락 사고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비행기의 추락 위험을 알리는 실속 경고에 조종사들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자동조종이 중단된 조종간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통제력을 잃은 비행기는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해 일어난 에어프랑스의 에어버스 A330기 추락 사고 역시 실속 상태에 빠진 비행기를 제대로 수동 조종하지 못한 조종사들의 과실로 인해 벌어졌다. A330기는 대서양 한복판에 떨어졌고, 승무원과 탑승객 228명 전원이 사망했다. 과연 무엇이 조종사들의 조종 능력과 대처 능력을 빼앗아갔을까?



모니터와 대화하는 의사들 

의료업계도 자동화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방사선 전문의들은 유방 촬영술이나 엑스레이 상 의심스런 부위를 확인해주는 컴퓨터 지원 감지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캔된 디지털 이미지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검사가 필요한 부분들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런 표시들은 의사들이 놓칠 수 있는 암 발병 가능성을 찾게 해준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시 때문에 편향에 사로잡힌 의사들은 초기 단계의 종양이나 다른 비정상적 징후들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지 내에 표시가 안 된 부분들을 건성으로 보게 되면서, 오히려 소프트웨어가 의사들의 판독 능력을 저해한 것이다. 

미국은 10여 년 전부터 전자의료기록의 자동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병원과 의사들이 진료 기록 작성을 자동화할 경우 건강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는 810억 달러를 절감하고, 치료 수준도 높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조지 부시,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는 자동화 시스템 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수백 만 달러의 보조금을 풀었다. 그러나 진료 기록의 자동화가 건강관리 비용을 크게 줄여줬다거나 환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개선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컴퓨터 스크린을 집어넣음으로써 그들 사이의 거리를 더 벌려놓았으며, 환자들에 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방해하고 있다. 



살인 로봇, 드론 

미국의 국방부는 전쟁터에서 생사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권한을 기계에게 넘겨주는 방법과 그로 인한 결과를 연구해왔다. 프레데터(Predator)와 리퍼(Reaper) 같은 무인 드론(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에 의한 미사일과 폭격 공격은 이 분야의 격렬한 논쟁거리다. 찬성론자들은 드론이 보병과 조종사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정확한 공격을 통해서 전통적인 전투와 폭격으로 인해 생기는 희생자들과 피해를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은 드론의 폭력을 국가가 후원하는 암살 행위로 간주한다. 그들은 드론 폭격으로 인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현재 드론이 스스로 비행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무기 발사 결정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군인들이 내린다. 이 군인들은 또한 상관이 내린 엄격한 명령에 따라서 움직인다. 하지만 머지않아 컴퓨터가 방아쇠를 당기는 시기가 온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구를 위한 자동화인가

자율형 자동차, 살인 로봇 등의 사례는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는 실제로 50만 마일이 넘는 거리를 주행했으며,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10년 내에 상용화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또 기술적으로만 따지면 100퍼센트 자동화되고 컴퓨터가 통제하는 살인 기계를 제작할 수 있다. 인간의 삶 깊숙이 파고든 자동화의 향방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불안한 질문을 던진다. “소프트웨어는 수많은 변수들을 헤아려 가장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편리하다는 이유로 기계에 모든 통제권과 선택권을 넘긴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 요인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기술 제1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자동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중심의 기술은 기계의 능력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기계를 조작하고 그것과 상호작용하게 될 인간이 가진 장점과 한계를 면밀히 평가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적응형 자동화’다. 이 시스템에서 컴퓨터는 조작자인 인간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도록 프로그램된다. 예를 들어 조작자가 까다로운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감지한 컴퓨터는 그 외의 다른 일들을 처리해줄 수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신경 쓸 일들이 사라진 조작자는 그 까다로운 일에 백 퍼센트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컴퓨터는 더 많은 일을 맡김으로써 조작자가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갖고 있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늘려줄 것이다. 

적응형 자동화는 컴퓨터가 가진 분석 능력을 인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인간이 인지 과부화 또는 저부화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고도로 자동화된 시스템이라도 여전히 인간이라

< 추천사 >

 

일상에서마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해버린 자동화 시대에 당신의 ‘삶의 질’은 더 높아졌냐고, 죽비로 뒤통수를 치듯 따져 묻는 책이 때마침 출간됐다. 잠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으면 불안해하는 당신이 꼭 잃어야 할 책이다.
-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우리는 물질적 편안함과 기술적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으론 기술 자체가 목적이 된 우울한 시대를 살고 있다. 기술의 편의성 뒤에 가려진 위험성을 망각한 채 인간 중심의 기술 발달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자동화 시대의 우울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책을 정독하길 권하는 이유다.
정기영(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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